모래 위에 새겨진 약속 |
우리는 곧 집 근처에 있는 운하를 따라 매일 산책을 하기 시작했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플로이드가 갑자기 지팡이로 모래 위에 하트를
그리더니.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 하십니다’라고 써 넣었다. 우리는 그 문구가 지워지지 않도록 늘 그곳에 들러 확인하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멈춰 서서 그것을 보는지 유심히 지켜
보곤 했다. 때때로 흐릿해진 윤곽선을 새로 그려 놓긴 했지만, 우리가 확인한 바 5년 동안 그것이
훼손된 것은 겨우 단 한 번뿐이었다.
1989년 말에 플로이드가 세상을 떠났고, 나는 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그 운하 쪽으로는 발걸음도 하지
않았다. 우리가 자주 거닐던 낯익은 곳들을 돌아보고 있을 때, 그와의 추억이 물밀듯이 몰려왔다.
그러나 플로이드가 없어서였을까. 그 곳들은 예전과 같지 않았다. 나는 그가 무척이나
그리웠다. ‘이젠 모든 것이 예전과 달라.’ 슬픈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플로이드가 하트를 그려 놓았던 그 곳으로 가까이 갔을 때,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하트가 그 곳에 그대로 있었던 것이다! 어느 이름 모를 천사의 도움으로 지워지지 않은 채 ….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 하십니다’ 그것은 바로 변하지 않은, 아니 결코 변하지 않을 한 가지 사실이었다.
- 바이올렛 맥클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