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이 더 큰 장애 입니다

 

이런 내용의 TV 공익광고가 있었다.  

한 다운증후군 장애아와 정상인 아이가 함께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데, 정상아의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가면서 함께 가지고 놀던 장난감도 매정하게 빼앗아 버린다.

혼자 남은 아이는 맑은 눈만 깜빡이고 있다.

이때 한 배우가 등장하면서 이런 멘트를 한다.  

"웃고 울고 모든 것이 똑같습니다. 편견이 더 큰 장애입니다."
나는 며칠 전까지 '독특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였다. 조금 자세히 말하면 자폐, 정신지체, 뇌성마비 등 다양한 장애를 가진 아동들을 교육하는 특수 교사였다는 말이다.
내가 근무하던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세상을 경험하고 사회 생활 적응을 돕는 훈련을 많이 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버스도, 지하철도 타 보고, 시장, 패스트 푸드점, 은행, 미용실, 놀이동산 등 정상 아동이라면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곳을 우리 아이들은 자원 봉사자들을 한 명씩 대동한 채,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실시했다.

이때마다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은 우리를 몇 번이고 다시 쳐다보거나 간혹 불쌍하다는 듯이 혀를 차기도 했다.

애써 도와 주시려는 분들도 있었다.

또 어떤 아이 엄마는 우리 아이들이 전염병이라도 옮기는 보균자인 것처럼 자기 아이를 황급히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가기도 했다.  

장애 아동을 교육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이 사회가 자신과 같은 정상인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무관심한가 하는 것이었다.

최근의 특수 교육 경향은 장애 아동을 정상 아동과 함께 교육하는 통합 교육으로 변하고 있는데 이것은 매우 바람직한 변화이다.

하지만 여전히 장애 아동들의 부모들은 아이를 받아줄 교육 기관을 찾아 이사 다녀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처음에는 웃으면서 받아주던 교육기관에서도 정상 아이들 부모의 항의가 거세게 들어오면 단호하게 퇴원조치 시키기 때문이다.

그런 일을 당하는 장애아들과 부모들의 마음은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편견은 장애보다 더욱 심각한 마음의 장애이다.

어떤 불편을 가지고 태어났거나 정상인보다 조금 부족한 지능 지수를 가졌더라도 그 영혼 하나하나는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하나님께 기도한다.

우리 사회가 모든 사람들이 함께 도우며 살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그 어느 누구도 장애 때문에 부끄럽거나 어려움을 겪지 않는 사회가 되도록...

 

                                   김명희 / 전 중앙특수어린이집 교사 / 일하는 제자들 2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