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그대여..

 

저는 바닷가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았어요. 엄마 아빠는 1살때 돌아가시구요. 저는 할머니가 "엄마 아빠는 하늘나라에 잘 계신다"고 애기해서 언제나 바닷가에 앉아서 꽃길을 만들었죠. 엄마 아빠께서 이 꽃길을 보고 하루빨리 오시길 기다리면서요. 그러나 동네 아이들은 항상 비웃곤 했죠. 그렇지만 저는 언제나 바닷가에서 꽃길을 만들었어요.

어느날 저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꽃길을 만들고 있었죠. 그런데 한 오빠가 다가와서 말했습니다. "꼬마야, 너 여기서 뭐하니?" 저는 그 오빠에게 엄마 아빠가 빨리 오게 꽃길을 만든다고 했습니다. 그 오빠는 씁쓸한 표정으로 제 머리를 쓰다듬고 갔죠.

그 후, 저는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어 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남자 선생님이라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어요. "음, 너는 할머니와 사는구나." 저와 선생님은 많은 상담을 했었고, 저는 선생님을 사랑했어요. 그리고 선생님도 저를 사랑해 주셨지요. 그래서 졸업을 하자마자 선생님은 저에게 청혼을 했고 저는 서슴치 않고 결혼을 했습니다.

그 뒤로 1년간 행복한 날이 계속되었죠. 그런데 그 이가 어느 날 말했죠. "학교 사정으로 1년간 외국에 나가있게 됬어. 기다려줄수 있겠니?" "물론이죠.1년이고 100년이고 기다릴 거예요." 그래서 그 이는 외국으로 떠났죠

그 이가 떠나고 난 후 아기를 가졌다는 걸 알게 되었죠. 저는 아주 기뻤어요. 병원에서 집으로 오자마자 전화를 할려고 수화기를 들었는데 전화가 왔죠. 그 이가 불속에 있는 아이를 구출하러 들어갔다가 불길에 휩싸여 죽었다는 전화였습니다.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지고 살 욕망이 없어졌죠.

그 후 그 이가 가지고 있던 유품들이 왔습니다. 그런데 그  유품 중에 특이한게 있었죠. 바로 커다란 캠퍼스지에 꽃잎을 여러 개 수놓고 그 위에 꽃잎이 썩거나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무슨 스프레이 같은게 뿌려져 있었어요. 거기엔 그 이가 써 놓은 글이 붙어 있었습니다.

to: 사랑하는 그녀에게

10년전,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가는 시험에 떨어지고 나 자신을 비관하여 자살을 하려고 어느 바닷가 마을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해맑은 눈동자를 가진 한 어린아이가 엄마 아빠가 하늘나라에서 오기만을 기다리며 순수한 마음으로 꽃길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아이를 보고 제 자신을 자책하며 다시 돌아와 힘들때마다 그 어린아이를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열심히 공부를 하였고 그 덕분에 고등학교 선생님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서 그 어린아이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제 내 아내가 된 그 아이에게 비록 하늘까지 닿는 꽃길이 아니더라도 직접 꽃길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사랑 합니다. 그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