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두 번째로 사랑 합니다

 

 

무척이나 매력(魅力)적인 청년(靑年)이 있었다. 그의 얼굴은 빛났으며 그의 목소리는 달콤했고 그의 손길은 부드러웠다. 그의 능력(能力)과 그의 재산(財産), 말할 것도 없이 뛰어났으며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그는 세상 누구더라도 탐을 냈을 만큼 완벽(完璧)했다. 사람들은 그를 향해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면서도 참 훌륭하게 자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연히도 그런 그를 탐내는 아가씨들이 줄을 서곤 했었다. 그에게로 향하는 사랑의 고백(告白)은 끝이 없었고 그를 얻기 위한 방법(方法)들이 어떤 파티에서도 이야기 거리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아직 결혼(結婚)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라며 소근대곤 했다.
어째서 저런 청년이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거지?
분명히 조건(條件)을 따지는 걸 꺼야.
아냐, 얼굴이 예쁜 사람을 찾는 걸 꺼야.
하지만 그 청년은 사람들이 물을 때마다 그저 슬픈 미소(微笑)로 답하곤 했다.
물론 그를 만난 숙녀(淑女)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를 만나려 하는 숙녀들은 많았고 그는 거절 없이 그녀들을 만나곤 했다. 결혼까지 생각했던 여성(女性)들도 있었다.
그 청년(靑年)은 청혼(請婚)하기 전, 그의 집으로 저녁식사를 초대(招待)하곤 했었다. 그가 자신의 집에서의 저녁식사를 청한다는 것은 곧 청혼(請婚)을 한다는 이야기였고, 그 청을 받은 아가씨는 모든 노력(努力)을 하여 치장을 하고 집으로 간다. 하지만 저녁식사 후 집에서 나온 숙녀(淑女)들은 인상(人相)을 찌푸리며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중 한 아가씨의 말에 따르면, 그 청년은 그녀가 도착하자마자 코트를 받아 들어 걸고는 편안한 거실로 그녀를 이끌어 앉게 한 후 향이 좋은 차를 대접(待接)한 다음 그녀를 배려(配慮)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저녁 식사가 준비(準備)되었다는 하녀의 말을 들은 후 그녀를 식탁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그 곳에는 청년의 어머니인 듯한 한 중년(中年) 부인이 이미 앉아 있고, 그 부인과 그 청년, 그리고 그녀가 따스하고 맛이 좋은 저녁을 나눈다고 한다.
그 저녁 식사가 끝난 후 달콤한 과자와 향이 좋은 차를 나누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시간(時間)이 흐른 후 청년은 자그만 반지를 꺼내 들고는 청혼(請婚)을 한다고 한다.
" 나와 결혼(結婚)해 주겠소, 나는 세상(世上)에서 당신을 두 번째로 사랑한답니다. "
잠시 그녀는 자신의 귀를 의심(疑心)했다고 한다. 세상(世上)에서 처음이 아닌, 두 번째? 그녀는 재차 물었지만, 그 청년은 입가에 미소를 띄운 채 웃고만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그만 기분이 상했고, 그래서 그 청혼을 거절(拒絶) 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사람들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도대체 왜? 첫 번째도 아니고 두 번째일까??
왜지? 그럼 그가 사랑하는 여자가 따로 있다는 건가?
그렇다고 그 현명(賢明)한 청년이 청혼할 숙녀 앞에서 그런 이야기를 꺼낼까?
사람들은 이유를 알 수 없었고 시간은 계속 해서 흘러가기만 했다.
그리고 그 청년에게 또 한 명의 여성(女性)이 나타났다. 그에게 있어서는 100번째 여성(女性)이었다. 그녀는 그를 좋아했고 사랑했다. 그 역시 그녀가 좋았다. 여느 때처럼 청년은 그녀를 집으로 초대(招待)했고 그녀는 그를 만나 저녁을 나누기 위해 그의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는 저녁 식사후 자그만 반지를 내밀며 그녀에게 말했다.
" 나와 결혼(結婚)해 주겠소, 나는 세상(世上)에서 당신을 두 번째로 사랑한답니다. "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두 손을 모으고 앉아있다가 그를 향해 환한 미소(微笑)를 띄우며 그가 건네는 반지를 받아 손가락에 끼웠다.
그리고 얼마 후, 그와 그녀는 사람들의 축복(祝福)속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 사람들 사이에는 99명의, 그의 청혼(請婚)을 거절한 아가씨들도 부러운 눈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
식장(式場)에 들어가기 전에 아가씨들은 곱고 흰 웨딩드레스를 입고 앉아있는 신부(新婦)에게로 다가갔다.
" 축하(祝賀)해요. "
" 고마워요. "
" 그런데 무얼 하나 물어봐도 될까요? "
" 네, 어떤 건데요? "
" 그가 뭐라고 말하며 청혼(請婚)했나요? "
" 그는 청혼(請婚)하며 저를 세상(世上)에서 두 번째로 사랑한다고 고백(告白)했지요. "
" 당신은 그 말을 듣고도 기분이 상하지 않았어요? "
" 왜요? "
" 세상에서 두 번째라면 서요. 처음도 아니고. "
" 하지만 당연(當然)한 걸요. 그에게 있어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그 사람의 어머니예요. "

***

우리는 너무 쉽게 잊는다. 우리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은 우리의 연인(戀人)이기도 하지만 부모(父母)님도 있다는 것을.
우리가 연인(戀人)에게 사랑을 고백(告白)하는 것의 아주 조금이라도 부모(父母)님께 사랑을 고백한다면 아마 우리들의 부모님은 눈물을 흘리실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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