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점포 구하기

 

 

음식점은 첫째도 입지, 둘째도 입지, 셋째도 입지라고 합니다. 그만큼 목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라고 다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목이 좋은 곳은 점포 임대료가 엄청나다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결국 돈놓고 돈먹기인 싸움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돈이 많다면야 그런 거금을 권리금으로 주고 장사를 하실 분이 없을 겁니다. 외식 사업을 거대하게 해보겠다는 분이나 사업 자금이 여유로와 크게 판을 벌이겠다는 분이 아니라면 대부분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직접 스스로 점포를 구하는 실제적인 요령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점포 고르기의 실제 예는 제과점으로 하겠습니다. 음식점도 중복되는 부분이 많으니 참고하셔도 무방합니다.

 

1.목표 고객을 분석해야 합니다.

내가 판매하는 제품을 주고 구매하는 고객층을 분류하는 작업으로 어느 업종이든간에 작업이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제과점의 주요 고객은 주부입니다. 학생이나 직장 샐러리맨이 주요 고객인 예도 있겠지만 평균적인 기준을 주부가 제과점의 주요 고객입니다.

 

2.주부의 동선 방향은 - 시장, 관공서, 금융기관

주부들이 가장 많이 볼일을 보러 다니는 장소가 어디인지 알아야 합니다. 주부들이 주요 고객인데 주부는 전혀 다니지 않는 외진 길가에 제과점을 차 다는 것은 앞으로 망하려고 작심하는 일과 다르지 않습니다. 때문에 주부들이 손쉽게 접근하는 이동 동선에 제과점이 붙어줘야 합니다. 오가다 내 점포를 아무 생각 없이 들어오게 만든다는 계산입니다.

 

3.시장 입구에 자리를 잡자 - 은행도 마찬가지.

주부들이 장을 힘들게 보고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빵을 구입하기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주요 볼일이 끝나면 빨리 귀가하여 쉬거나 다음 일거리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주부들이 장을 보기 전에 시선을 끌어 장바구니에 빵을 담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4.점포는 코너가 좋다.

간판 비용이 많이 들지만 한면 간판보다는 돌려 감는 간판이 점포를 크게 보여줍니다. 점포는 무조건 크게 보여야 합니다. 실제 점포를 들려보고는 실망할 수 있더라도 외관상 점포는 크게 보여지는 것이 좋습니다. 때문에 전면만 보이는 점포보다는 각이 진 코너 점포를 잡으면 점포를 바라보는 면적이 커져 그만큼 점포력이 높아집니다.

 

5.전면 길이는 4M가 넘을 것.

입구가 좁고 길이가 긴 매장보다는 입구가 크고 옆으로 퍼진 매장이 훨씬 더 커 보인다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세로로 점포가 커봐야 들어오기 전에는 점포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지만 가로로 점포가 놓여 있다면 누구나 큰 점포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코너 점포는 그만큼 권리금이 높으니 부득이하게 전면만 살아 있는 점포를 얻을 경우엔 전면의 길이(정면에서 보이는 가로 길이 = 간판을 부착할 수 있는 길이)는 가급적 4m이상 되는 점포를 고르셔야 합니다.

그리고 간판은 최대한 낮은데 붙일 있는 점포여야 하는데 간판이 높으면 시선을 빼앗기기 쉬워 그만큼 간판을 통한 홍보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6.퇴근 정류장에 자리하자 - 출근하면서는 생각하지도 않고 혹 생각해봐야 다 잊어버린다.

그렇습니다. 어느 장사건 고객의 퇴근길에 붙어 주는 것이 정설입니다. 아침에 기억한 아내의 생일이나 아이의 기념일을 퇴근까지 기억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건망증을 염두에 둔 전략입니다.

주부들도 시내에서 볼일을 기분좋게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식빵 한덩어리 생크림 케이크를 구입할 욕구를 느낍니다. 출근길, 시내 진입 정류장은 가급적 피하셔야 합니다.

 

제과점 영업을 하던 시절의 예를 하나 들고 지나갈까 합니다.

부천 중동에 사시던 분이셨는데 어찌어찌 저와 만나게 자리가 안양 호계동이었습니다. 그분은 제과점을 반드시 해보겠다는 결의 아래 약 3개월을 혼자서 점포를 보고 다니셨다고 했습니다. 혼자서 아무리 돌아 다녀도 어디가 좋은지 확신이 들지 않아 거의 포기하던 중, 본사의 영업 사원에게 의뢰를 해보자는 결정을 뒤늦게 내리셨습니다.

당시 제가 눈으로 잡아 놓은 물건이 3군데 였는데 필자는 먼저 점포를 고르는 요령에 대해 설명해 드렸습니다. 본사의 영업 사원이라면 당연히 자사 브랜드에 대한 소개만을 해야 하는데 그분의 열성에 감동하여 제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소개해 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칼럼과 이번 칼럼에 소개할 내용을 당시에도 조목조목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그럼 제가 지금까지 조사한 게 그다지 틀리지는 않았군요' 하셨습니다. 혼자서 몸으로 그 기준을 채득하신 겁니다.

저의 설명과 함께 거기에 근거한 점포를 보여주자 두말 않고 결정을 내리시더군요. 3개월간 몸으로 체득한 점포를 보는 안목이 쉬운 결정을 내리게 했습니다. 물론 영업은 호황이었습니다. 제가 산출한 예상 매출액을 손쉽게 상회하셨으니까요.

 

7.일단 망한 빵가게는 절대로 안된다. - 인식이 박혀 성공하기 힘들다.

이 예는 제과점에서 정설로 굳어지는 말입니다. 한번 망한 빵가게는 어떤 유명 브랜드를 붙이고 장사를 하더라도 실패하기 일쑤입니다. 먹는 것에 대한 고정관념이 무섭다는 말로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시설비를 아끼자고 망한 빵가게를 선정하는 일은 '우리도 멋지게 망해 보이겠습니다'라고 광고하는 것밖에는 아닙니다.

 

8.빵 배달 기사에게 물어봐라 - 가장 전문가이다.

배달 기사가 얼마나 알겠냐고 하실 분이 계실 겁니다. 하지만 진짜 점포를 보는 전문가는 바로 배달 기사입니다. 배달 기사는 매일 같은 코스만을 다녀 상권에 대한 깊이가 남다릅니다. 게다가 보통 20여군데를 매일같이 방문하면서 그날 그날의 매출을 눈으로 확인하는 사람은 유일하게 배달기사 입니다. 본사에서도 물론 출고 체크를 통해 매출을 눈으로 확인하지만 실제 점포가 어떤지는 알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배달 기사는 주인의 성품, 영업 스타일 등 본사가 알지 못하는 주관적인 상황마저 꿰뚫고 있습니다. 오늘은 곰보빵이 몇 개, 생크림이 몇 개인지 그 이유를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제과점 뿐만 아니라 음식점 창업을 준비중이시라면 지나가는 배달 기사를 붙잡고 조언을 구하라고 강하게 권합니다.

 

9.체인 영업 사원을 이용해라 - 불러주는 것만으로 고마워한다.

영업 사원은 밖에서 보내는 것이 업무의 정점입니다. 하지만 제각기 맡은 구역이 있기 때문에 거의 자기의 상권에는 도사가 다 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점포를 물색하는 일이나 시장조사에 점점 게을러집니다. 특별히 문의가 없으면 그저 시간이나 때우려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란 약점(?)을 파고드는 일도 좋은 방법입니다.

점포를 하나 물색해놓고 점포에 대한 입점 타당성 여부를 의뢰하는 겁니다. 각 본사 담당자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점포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하는 중요 자료가 되니 반드시 영업 사원을 부르는 일을 하셔야 합니다. 부른다고 그 브랜드를 해야 하는 일은 아니니까 걱정마시고요.

 

10.중저가 의류 옆에 붙으면 성공한다.

메이폴, 이랜드, 헌트등의 중저가 메이커 매장이 옆에 있다면 절반의 성공입니다. 이런 의류 업체는 철저한 상권 분석을 통해 입점이 되고 또 이런 의류점을 중심으로 하나의 단일 상권이 형성됩니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이니 이런 의류점을 눈여겨 보시는 것도 상권을 보는 안목을 키우는 일 입니다.

 

11.빵집이 2 ~ 3개 있는 곳을 골라라 - 기본적으로 수요가 있다.

음식은 먹어본 사람이 맛을 가장 압니다. 때문에 빵집이 전혀 없는 동네보다는 어느 정도 점포들이 먼저 터를 잡은 곳에 치고 들어가 경쟁하시는 것이 손쉬운 영업 방법이 됩니다. 경쟁점이 너무 많거나 대형 제과점의 아성이 강한 지역은 당연히 피해야겠지만 그 정도의 거대 상권이 아닌 지역 상권에서 점포를 고르실 때는 약간의 경쟁점이 있어야 수요가 창출된다는 사실을 아셨으면 합니다.

 

이상 간략하게 혼자서 제과점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봤습니다.

이런 기준을 가지고 점수표를 만들어 희망하시는 자리에 대한 점수를 매기면서 점포를 구하신다면 혼자서도 충분히 점포를 구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