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시대 뜨는 직업, 지는 직업

 

 

우리는 무엇으로 살아남을 것인가

 

인터넷의 확산은 인터넷의 인프라를 구성하는 정보통신 관련산업, 컨텐츠 관련산업을 급부상시키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맞춤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직종에는 상상할 수 없는 고소득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금융이나 우편, 판매업종 등은 인터넷 이용에 따라 전면적인 전환이나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즉, 새로운 직종과 직업들이 대거 생겨나는 한편 기존 직종과 직업 중 인터넷에 적합하지 않은 분야는 빠른 시간내에 소멸되거나 그 비중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다. 인터넷혁명 시대 직장인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인터넷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1999년초에 300만명을 밑돌던 사용자가 99년 말에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1년만에 3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사용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서적·화장품·소프트웨어 같은 일상상품의 인터넷 판매는 물론, 금융·주식거래·경매·오락 등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제는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 ‘정보검색용 도구‘에서 한발 더 나아가 비즈니스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이 확산될수록 산업의 지도와 기업의 경쟁방식이 인터넷에 의해 근본적으로 변화될 것이다. 또한 기존 산업에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유통·금융·정보판매 등 서비스업의 전통적인 사업방식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빠르게 변모할 것이며, 재화 생산의 중심인 1,2차 산업에서도 인터넷은 산업활동을 보조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다.

 

고용시장에서도 인터넷의 영향은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핵심사업으로 운영하는 벤처기업이 급증 하였고, 이들 기업이 코스닥에 등록되면서 젊은 갑부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기업의 구성원들도 기회만 주어진다면 벤처기업으로 전직하거나, 마음 맞는 사람들과 창업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기업의 핵심인력에 대한 벤처기업의 스카우트가 본격화되면서 기업마다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 관련 기업의 경우 임직원의 10% 이상이 이미 사표를 제출했고, 향후에 추가적인 대규모 전직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서는 이들을 잡아둘 실질적인 유인책이 없는 상황이어서 심각한 인력 공백 현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기술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기업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인터넷에 의한 고용구조 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자동차업종이나 보험업종의 경우 기존 판매경로 외에 인터넷을 이용한 새로운 판매경로를 신설한다는 소문만 나돌아도 판매 관련 직원들이 전면적인 파업을 검토할 정도다. 날이 갈수록 인터넷은 고용시장 개편의 핵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의 본질적인 세가지 특징

 

많은 전문가들이 인터넷시대가 되면 고용시장의 모습이 완전히 바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렇지만 전문가마다 약간씩 엇갈린 예측을 내놓기도 한다. 그래서 인터넷의 본질적인 의미를 먼저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비교적 정확한 미래의 모습을 그릴 수 있게 된다. 인터넷의 본질은 무엇일까? 인터넷은 대량의 정보가 상호 연결되고, 개방된 네트워크를 통해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새로운 매체다.

 

첫째, ‘대량의 정보’는 그동안 정보전달 수단의 한계 때문에 유통되지 못했던 정보들이 자유스럽게 유통되면서 정보의 홍수 현상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한다.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종류가 급격히 늘어나면 그동안 한정된 정보만 접할 수 있었던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생활이 바뀌는 것이다.

 

예를 들어 쇼핑몰 상품 가격 비교사이트에 접속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고객은 비교사이트의 정보를 이용하여 가장 싼 가격의 쇼핑몰을 찾아가 제품을 구매한다. 이러한 사이트가 없던 시절에는 가장 싸게 파는 상점을 찾으려면 일일이 상점을 돌아다니며 가격을 조사해야 했다. 이를 위해서는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됐을 것이고, 만만치 않은 다리품을 팔아야 했다.

 

그런데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짧은 시간 내에 비교가 가능해졌고, 그 자리에서 구매까지 가능해졌다. 쇼핑에 소요되던 시간과 체력을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직업을 선택하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의 구인정보를 찾아 자신에게 가장 적당한 직장을 찾고 인터넷을 통해 지원서를 내면 된다. 예전과 같이 신문 구인광고를 보고 지원서 양식을 받아다 작성한 뒤 접수처까지 가서 지원서를 낼 필요가 없어졌다.

 

인터넷의 두번째 특징인 ‘상호 연결되고 개방된 네트워크’는 접속 범위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인터넷의 메일 기능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예전에는 편지를 보내려면 일일이 주소를 적고 나서 우체국까지 가서 부쳐야 했다. 그런데 인터넷 메일을 이용하면 별도의 추가비용 없이 수백, 수천 군데에 편지를 보낼 수 있다. 서로 전자적인 수단에 의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자체적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보유하게 된다. 예를 들어 학연의 매개체는 학교다.

 

같은 학교를 나왔다는 사실이 사람을 서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지연이나 혈연도 지역·친척이라는 매개체를 바탕으로 연결된다. 서로 연결된 사람들끼리는 아주 가깝게 지내며, 연결되지 않은 사람들을 배타적으로 대하게 된다. 인터넷을 매개체로 모인 사람들도 학연·지연·혈연과 같이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가고 있다. 최근 들어 인터넷에서 다양한 종류의 동호회들이 활발하게 생겨나고 있고, 오프라인 모임 못지않게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향후에는 인터넷 동호회가 새로운 형태의 압력단체로 등장할 것이고. 힘있는 동호회에 가입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고용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동호회를 통하여 직업을 구하거나, 동호회를 바탕으로 새로운 직업을 창출하는 현상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번째 특징인 ‘빠른 속도로 이동한다’는 것은 정보가 실시간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나타낸다.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넘는 것이다. 정보가 실시간으로 유통되면 유행이 급속하게 변하고 외국의 신정보가 지리적인 한계를 뛰어넘게 된다. 이에 따라 제품의 라이프사이클도 단축되고 국내시장이 외국시장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게 된다.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업태(業態)와 신(新)사업이 지속적으로 소개되고, 뉴스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것도 정보의 실시간 이동이 불러온 결과다. 국내 주식시장이 미국 NYSE나 나스닥의 주가 등락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나, 미국·일본의 신상품이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에 소개되는 것도 이같은 흐름의 반영이다.

 

인터넷이 고용시장을 바꾼다

 

대량의 정보가 상호 연결되고 개방된 네트워크를 통해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매체에 불과한 인터넷이 산업지도를 바꾸고, 고용시장을 바꾸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을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인간이 살아가는 생활패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간의 생활패턴은 간단하게 정보와 물건의 유통과정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 중 정보의 유통부분이 인터넷에 의해 변화되면, 물건의 유통흐름도 바뀌게 된다. 인간의 생활패턴이 바뀌면 기업과 산업, 더 나아가 국가도 바뀌게 된다. 그래서 인터넷의 확산을 혁명이라고까지 표현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원칙과 패러다임이 등장하면서 산업과 고용시장을 뿌리부터 뒤흔드는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디지털혁명이 본격화되면 우리나라의 경우 6%대의 성장률이 유지되고, 신산업이 확대됨으로써 실업률도 향후 10년간 평균 3%로 소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자동화와 효율화로 고용은 일부 감소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시장 확대, 정보통신과 컨텐츠 등 관련산업 성장이 순고용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디지털 혁명이 진전됨에 따라 고용부문의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정보통신산업의 발달에 의해 이루어지는 직접적인 고용창출이 될 것이다.

 

1989∼97년간 미국 민간경제의 고용증가율은 1.7%인 데 비해, 정보통신(IT)생산 산업의 경우는 연평균 2.4%에 달했고, 2006년에는 IT생산 산업과 IT활용 산업의 고용이 민간부문 고용 수요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좀더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자. 인터넷의 확산은 인터넷의 인프라를 구성하는 정보통신 관련산업, 컨텐츠 관련산업, 금융이나 우편, 광고 등 인터넷을 이용한 거래관련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산업에서는 새로운 직종이 등장하거나 기존 직종이 새롭게 각광받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기존 직종 중 인터넷에 적합하지 않은 직종은 빠른 시간내에 소멸되거나 중요도가 낮아질 것이다. 예를 들어 인터넷을 운영하는 웹마스터나 인터넷 프로그래머 등이 각광받게 되고, 고객에게 공급할 컨텐츠를 생산해 공급하는 직종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고소득을 누리게 된다.

 

반면 오프라인에서의 정보전달 기능을 수행하는 직종이나 단순반복적인 직종은 인터넷이 확산됨에 따라 점차 사라질 것이다. 금융업의 판매직종이나 지점 인력 등은 줄어들 것이고,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수의 전문인력은 예전보다 휠씬 높은 보수를 받게 된다.

 

또한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가 일반화되면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고 배달하는 유통부문도 커다란 영향을 받게 된다. 백화점이나 양판점과 같은 대규모 소매점의 상품 구성이 상당히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TV·냉장고·일용잡화 등 대량생산되는 공산품은 인터넷 상거래를 통해 유통될 것이고 대규모 소매점은 고객이 직접 만져보고, 입어봐야 하는 의류 중심의 상품구성을 하게 될 것이다.

 

소규모 소매점의 경우는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 표준품 성격의 공산품 거래는 인터넷상거래에 의해 잠식당하고, 의류나 식품 등은 대규모 소매점이 담당하게 되면서 소규모 소매점은 취급품목의 제한을 받게 된다. 이렇게 되면 고급품을 취급하는 소매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소매점이 매출 감소의 고통을 안게 될 것이다.

 

인터넷시대 뜨는 직업과 유망직종

 

이제 인터넷의 본질적인 의미를 바탕으로 유망직업과 사양직업을 구분해 보자. 우선 호황업종과 불황업종을 가려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호황업종에는 유망직업이 많고 불황업종에는 사양직업이 많기 때문이다.

 

업종별로 보면 인터넷의 확산으로 호황을 맞는 산업은 인터넷에 컨텐츠를 제공하는 산업, 인터넷의 인프라를 제공하는 산업, 인터넷을 활용하여 효율성을 높이는 산업이 될 것이다. 대량의 정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컨텐츠가 필요하고, 서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인터넷 사용에 필요한 인프라가 필요하며, 빠른 속도로 유통된다는 것은 기업의 효율성을 제고시키는 데 중요한 요소이므로 호황산업의 특징과 앞에서 제시했던 인터넷의 본질적인 의미는 그대로 연결된다.

 

인터넷에 컨텐츠를 제공하는 업종은 텍스트·음성·동영상 등 컨텐츠의 종류와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다. 컨텐츠 생산업은 한결같이 전문적인 지식과 창의성이 요구된다.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인터넷시대에 자신의 지식을 팔아 고소득을 얻게 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고객이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컨텐츠를 생산하는 직종은 각광받는 반면, 의미 없는 컨텐츠는 고객의 짜증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일단 고객이 많이 몰리는 분야에서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과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재테크, 식생활, 의생활, 교육, 건강 등 분야의 전문가는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

 

그렇지만 대량의 정보 중에서 고객 한사람 한사람의 특성을 분석하여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고객의 정보를 관리하는 직업인 고객 DB관리업이나 고객의 특성을 분석하는 마이닝(mining) 서비스도 각광받게 된다.

 

그렇지만 고객 DB관리업이나, 마이닝서비스도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컨텐츠 전문가가 고객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능력까지 갖추기는 매우 어렵다. 결국 컨텐츠 분야에서는 단일 직업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맞춤형으로 가공하여 제공하는 직업군이 유망할 것이다.

 

다시 말해 고객이 원하는 컨텐츠를 생산해내는 직업과 고객의 정보를 모아 DB를 구축하는 직업, 모은 정보를 가공하여 고객의 기호와 특성에 맞게 분석하는 직업이 서로 연결되면 커다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예컨대 상품을 골라내는 능력이 탁월한 머천다이저와 고객의 기호를 잘 읽는 소비자 행동 컨설턴트가 연합하여 고객별로 필요한 제품을 공급해주는 사업이 각광받게 된다. 컨텐츠 분야는 소수의 전문가들이 서로 모인 연합체들의 경쟁이 될 것이며, 이는 컨텐츠의 종류별로 구성되어 있는 기존 산업의 틀을 깨뜨리는 힘으로 작용한다.

 

인터넷의 인프라를 제공하는 산업은 고소득 직종이 가장 많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또한 컨텐츠 분야나 인터넷 비즈니스 분야에서도 핵심직종이 된다. 세계적인 컨설팅 기관인 쿠퍼스 라이브랜드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최고경영자의 절반 이상이 향후 10년간 정보기술 전문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수요에 비하여 공급이 모자라는 만큼 타 직종에 비하여 고소득 직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인프라를 제공하는 산업의 모든 직종이 고소득을 올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컴퓨터를 다루거나 정보검색 등의 작업은 기술 발전에 따라 점차 중요도가 낮아지는 반면 컴퓨터를 통하여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직종이 고소득을 올릴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거나 온라인 사업도구를 창출하는 응용개발직종(application developer)은 프리랜서로 뛰거나 기업에 고용되는 등 고용형태에 상관없이 최고의 연봉을 받을 것이다. 또한 해커의 침입을 막고 사이트에서 유통되는 거래정보의 보안을 지키는 보안 전문가도 마찬가지 대우를 받게 된다. 그밖에 다른 사이트와 차별적인 웹 사이트를 구축하는 데 없어서는 안되는 인터넷 디자이너나 웹사이트 매니저 등도 고소득을 올리게 된다.

 

일상적인 프로그램 작업을 하는 프로그래머가 아닌 핵심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소수의 프로그래머는 연봉에 관한 한 부러움의 대상이 될 것이다. 그밖에 컴퓨터시스템 분석가, 전자·통신공학 전문가, 네트워크 전문가, IT 컨설턴트 등도 새로운 고소득 직종으로 대두되게 된다.

 

인터넷을 활용하여 효율성을 높이는 산업분야는 두가지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을 사용하여 새롭게 등장하는 신 비즈니스와, 기존 기업이 인터넷을 활용하는 비즈니스다. 신 비즈니스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업수단을 이용하여 돈을 버는 비즈니스다. 인터넷의 특성상 소수의 사업자가 시장 전체를 장악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인터넷기업간 제휴가 활발히 일어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적절한 인터넷기업을 찾아주거나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를 소개하는 전문 컨설턴트가 필요하게 된다.

 

이들 컨설턴트는 창업, M&A, 기업가치평가, 브로커 등 여러 전문분야로 나뉘게 되는데 사업의 성과에 따라 천문학적 보수를 받게 된다. 인터넷기업의 사주와 컨설턴트는 모두 벼락부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기존 기업이 인터넷을 활용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우선 기업 내부의 경영시스템이 디지털화되면서 생산성이 제고된다. 이에 따라 새로운 고용이 창출되기도 하겠지만, 시스템 변경에 의한 구조적이고 마찰적인 실업은 과거보다 크게 증가할 것이다. 정보통신 시스템을 운영하는 직종에서는 인력부족이 발생하게 되지만, 전자상거래와 자동화로 직업이 소멸하는 부문에서는 인력과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신문사의 경우 온라인 뉴스 서비스가 일반화되면 인쇄나 배달의 노동수요는 감소하고 컨텐츠 구성이나 컴퓨터 조작 등의 직종은 수요가 증가하는 식이다. 기업 외부의 네트워크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인터넷은 기업이 그동안 내부에서 수행하던 기능들을 외부에서 수행하게 만들 것이다.

 

과거 한 기업 내에서 풀세트(Full-set)로 이루어지던 활동들이 대거 외부의 아웃소싱으로 대체되게 된다. 전문산업의 네트워크화와 가치연쇄(value chain)의 분화 현상도 일어나게 된다. 기업 내부 기능의 상당부분이 특화된 전문업체들간의 연계로 이루어지면서 경영자문, 법률지원, 엔지니어링, 회계 등 전문서비스의 비중이 증가하게 된다.

 

인터넷시대 죽는 직업과 사양직종

 

사양직종은 인터넷의 확산으로 대체되거나 소멸하는 업종이나 직종이다. 일단 전체적인 고용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인쇄출판·여행업·우편산업·소매업·금융업 등이다. 인쇄출판업에서는 전자출판 관련 직종은 일부 늘어나겠지만 전통적인 출판산업은 대폭적인 감소가 불가피하게 된다. OECD의 유럽위원회는 유럽과 미국의 전자출판 부문에서는 향후 10년 동안 100만명 이상의 고용이 창출되지만 전체적으로는 고용규모가 1996년 전체 고용인력 대비 1.26%에서 2006년에는 1.08%으로 급격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행업은 비행기·호텔 등의 예약업무가 인터넷으로 대체되면서 전체적인 고용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사람들의 여행 수요는 오히려 더욱 늘어나면서 여행업도 다양한 상품을 구비하는 것이 중요한 사업 성공 비결이 될 것이다.

 

우편산업은 E메일의 등장으로 개인간 서신 교환이 인터넷으로 대체되고, 기업의 광고우편물이나 청구서도 인터넷으로 발송하면서 산업의 규모가 급격하게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물류 유통의 증가로 소포의 취급 물량이 늘면서 기존 택배 전문기업과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된다. 우편 처리 및 전달에 관련된 인력은 소포 처리 부문으로 일부 이동할 수는 있으나, 소포 처리의 자동화, 전산화, 기계화로 이동할 수 있는 인력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소매업은 유통구조의 변화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될 분야다.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대규모 소매업은 상품구성 전환으로 어느 정도까지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겠지만, 소규모 소매업은 별다른 대안이 없이 태풍을 맞게 될 것이다. 인터넷 상거래의 대체 대상이 아닌 고가의 전문품점·음식점 등은 비교적 타격이 적겠지만, 공산품을 파는 소매점은 인터넷 상거래와의 격전을 피할 수 없게 되고, 결국 상당수의 소매점이 문을 닫게 될 것이다.

 

금융업도 인터넷으로 구조 자체가 완전히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이다. 미래의 금융업은 전문적인 능력을 가진 소수의 직원이 운영하는 기관이 될 것이다. 이미 변혁은 시작되었다. 증권의 경우 사이버 거래의 비중이 50%를 상회하면서 수수료 인하 경쟁이 시작되었다. 자연스레 증권사의 지점에 근무하는 영업 관련 인력 감축이 논의되기 시작하였고, 몇년 안가서 인력감축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보험 등 타 금융부문도 예외는 아니다. 인터넷 뱅킹이 활성화되면 수수료 인하경쟁이 시작될 것이고, 그러면 그동안 전국을 커버하는 지점망을 바탕으로 영업하던 은행이나 보험은 지점을 감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인터넷시대 생존 비결은 전문성뿐

 

디지털혁명이 진전될수록 고용시장은 격변할 것이다. 조직 충성도보다 직무 충성도가 중시되면서 회사와 내가 더이상 ‘우리’가 아니라 각각의 개체로서 존재하게 되고, 평생직장의 개념이 평생직업으로 전환되게 된다.

 

디지털혁명이 어느 정도 진전된 미국에서는 이미 전직이 일상화되고 있는데, 1997년 한해 동안 실리콘밸리의 하이테크 종사자 4명 중 1명이 직장을 옮겼으며, 1998년 미국 근로자의 현 직장 근속년수는 평균 3.8년에 불과할 정도다.

 

직종간 임금격차도 심해진다. 정보통신 관련 직종 및 지식집약적 근로자와 여타 업종 및 단순직간의 임금격차도 갈수록 확대된다. 미국의 경우 1997년 정보기술 생산분야의 근로자 1인당 연간 평균임금은 약 5만3,000 달러로, 전체 평균인 약 3만달러를 크게 상회한다. 이제는 누구나 정보와 지식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학력은 더이상 능력의 잣대가 되지 못한다.

 

여성인력의 고용 비중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디지털화의 진전에 의해 여성을 많이 고용하는 서비스산업이 성장하고, 여성이 근무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되고 있다. 생활의 디지털화로 여성의 가사노동 부담이 감소하고 재택근무나 시간제근무 등이 확산되는 것도 여성고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시대에는 전문지식이 가장 중요하다. 거기에 새로움에 도전하는 열정, 네트워킹 능력 등도 함양해야 한다. 그래야 인터넷시대를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 다.  

 

       자료제공 : 월간중앙  [ 2000.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