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홈

우스갯 소리

 

 

[미국 대통령들의 유우머 (6)]

 

Woodrow Wilson 대통령 (28 대) 편

                                           

트루먼 외에 한국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미국 대통령 또 한 명은 28 대 우드로우 윌슨(Woodrow Wilson 1913-1920재임)이다. 기본적으로 유럽의 전쟁인 1차 세계대전(1914-18)에 미국이 참전, 독일제국을 누르고 영국, 프랑스 등 연합국이 승리를 거두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고, 그 때문에 미국이 세계 강대국 반열에 오르게 되는데, 이 때의 미국 대통령이 윌슨이었다. 1차 대전 종전과 함께 윌슨이 주창한 세계평화 14개조 원칙에 민족자결주의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것이 당시 일본 식민통치하에 있던 조선에서 3.1독립운동이 일어나게 된 큰 동기가 되었다.

                                                      

윌슨은 1912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무려 46차례나 투표를 한 끝에 간신히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었고, 대선에서는 공화당 측에서 현직 대통령 윌리엄 하워드 탭흐트과 전직 대통령 띠어도어 로우즈벨트가 (3당 후보로) 함께 출마하는 바람에 어부지리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된다. 1916년 대선 때는 윌슨과 비슷한 경력의 공화당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여 49% 46%라는 근소한 표차로 재선에 성공한다. 그때도 2004년 붓쉬-케리 선거전처럼 서로 비방전이 심했던지 윌슨은 “재선되는 것에 너무 집착하면 재선될 가치가 없어지게 된다”는 명언을 남겼다.

 

윌슨은 버지니아州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정치학 전공 교수가 되었고, 뉴저지주의 명문 사립대 프린스턴의 총장이 된다. 이어서 뉴저지의 주지사가 됨으로써 정치학자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다. 그러나 그는 종교적 신앙심이 깊은 이상주의자여서 당대의 유명한 프랑스 수상 조르주 끌레망소는 윌슨을 가리켜 “그는 인간 개조를 꿈꾸며 태어난 제 2의 예수 그리스도로 자처하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윌슨 자신도 처음 대통령에 당선된 후, 그의 선거운동을 지휘한 민주당 당의장에게 “한가지 분명히 해두겠소. 내가 대통령이 된 것은 신의 뜻이므로 나는 당신한테 신세진 것이 하나도 없소!”라고 말했다.

 

윌슨은 고집이 아주 세었다. 그는 자기 주장을 잘 굽히지 않았다. 그는 1차 대전 후 자기가 제안한 The League of Nations (국제연맹) 규약을 미국의회가 수정 하려는 것을 극력 반대, 결국 미의회는 미국의 국제연맹 가입을 승인하지 않았다. 의회의 반대 투표가 있기 전 윌슨은 국제연맹 가입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전국을 여행하고 다니다가 뇌졸중으로 쓸어져 거의 반신불수가 되어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공화당 소속 거물 상원의원 앨버트 포올이 문병하러 와서,

“Mr. President, we have all been praying for you.”(대통령 각하, 우리 모두 열심히 기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윌슨은,

“Which way, Senator?” (어느 쪽으로요?) , “빨리 죽으라고요? 아니면 빨리 회복 하라구요?”라는 뜻으로 조오크를 해서 폭소를 자아냈다.

 

윌슨이 뉴저지州 지사 시절, 이 州 출신 상원의원 한 명이 사망했다. 법에 따라 주지사가 후임 상원의원을 지명하게 되었는데, 한 정치인이 윌슨에게 전화를 걸어,

“Governor, I'd like to take the Senator's place.” (주지사님, 사망한 상원의원 자리를 제가 차지하고 싶습니다) 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윌슨은 이 말을 일부러 글자 그대로 해석하고는,

“Well, you may quote me as saying that's perfectly agreeable to me if it's agreeable to the undertaker.”(좋소. 장의사만 좋다면, 죽은 상원의원 대신 당신을 관에 넣어도 좋다고 전해주시오)라고 대꾸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가 대통령 시절, 한번은 자칭 거물 정치인이 아주 중요한 문제를 상의하겠다고 해서 그를 백악관으로 불러 단독 면담했다. 그가 떠난 후 국무장관이 대통령에게 무슨 중요한 이야기였느냐고 묻자, 윌슨은 “그 친구 방갈로우(단층 별장) 같은 사람이더군”이라고 대꾸했다. 국무장관이 무슨 뜻이냐고 재차 묻자 윌슨은 “2층이 없어”라고 대답했다. 영어 속어로 “2층”은 “두뇌”라는 뜻도 된다.

 

윌슨은 긴 연설도 잘했지만 짧은 연설도 잘했다. 한 각료가 윌슨에게 연설 준비 하는데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고 묻자, 윌슨은 이렇게 대답했다.

“연설 길이에 따라 다르지요. 10분짜리 연설이면 1주일 준비하고, 15분짜리는 3일 준비, 30분짜리는 이틀 준비, 1시간 짜리 연설은 언제라도 준비 없이 할 수 있지요.

 

 

도토리 홈으로   앞으로  다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