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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갯 소리

 

 

이런 상품명은 곤란해

 

영어 남용이 부른 요절복통 사례들

 

영문 상품명, 상호, 안내문은 꼭 원어민 감수 거쳐야

 

 

인터넷에서 전자사전 검색을 하다가 아주 웃기는 전자사전 광고를 하나 발견하고 혼자 큰 소리로 웃었다. 어느 유명 회사가 새로 내놓은 전자사전의 이름이 “리얼딕”이기 때문이다. 영어로 Real Dictionary(리얼 딕셔너리/진짜 사전)라고 하자니 너무 기니까 줄여서 리얼딕(RealDic)이라고 한 것 같은데, 만일 미국인들이 이것을 본다면 배꼽을 잡고 웃을 것이다. 왜냐하면 “리얼딕”은 real dick과 발음이 같고 이것은 “진짜 자X"란 뜻이기 때문이다. (dick penis의 속어다).

위의 광고 사진을 보면 이제 여러분도 웃음을 터뜨릴 것이다. 여학생이 “내게 맞는 리얼딕은?” 하면서 고민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본래대로 “리얼 딕셔너리”라고 하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텐데, 멀쩡한 “딕셔너리”를 “딕”이라고 줄이는 바람에 그만 웃기는 상품명이 되고 말았다.

 

짧은 영어 실력 가지고 영어를 함부로 쓰다가 요절복통할 상품명을 지어낸 사례는 “리얼딕” 말고도 많다

미국 3대 방송사 중의 하나인 NBC-TV Tonight Show에서 웃기는 이름을 가진 외국 상품을 소개하면서 어느 한국 식당 광고를 보여주었다. 거기에는 “만두”를 한국말 그대로 Man Doo라고 써놓았다. 방청객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이것을 미국인들은 “맨 두우”라고 읽을 것이고 그 뜻은 “사람 똥”이기 때문이다만두는 Korean dumpling이라고 하면 무난할 것이다

Pooh Biscuit라는 이름을 가진 일본제 과자도 소개했다. 물론 이것은 “똥 비스켓”이란 뜻이 되어버린다. 또 일본제 화장품에 My Pee라는 것도 있었다. 미국인들에게 이것은 “내 오줌”이란 뜻이 될 뿐이다. 러시아 합성세제(세탁할 때 쓰는 것) BARF라는 것이 있다. 그런데 영어로 barf는 “토한다”는 뜻이다.

 

영어로 쓰면 곤란한 뜻이 되는 상호로는 한국 기아 자동차의 KIA를 꼽지 않을 수 없다. KIA Killed In Action 즉 전쟁에 나가 죽은 “전사자”를 표시하는 약자로 많이 쓴다. 이라크전쟁에 참전한 군인이나 그 가족들이 재수없다고 KIA차는 사지 않을 것 같다. KIA라는 상표가 이미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바꾸기가 아까우면 세 글자를 모두 대문자로 쓰지 말고 최소한 “Kia”라고만 써도 훨씬 나을 것이다.

 

약품과 일반 생활용품을 주로 파는 미국 백화점에 SAVON이란 게 있다. 이 백화점이 한때 OSCO라고 이름을 바꾸었다. 그랬더니 매상이 뚝 떨어졌다. 알고 보니 osco는 스페인어로 “구역질”이란 뜻이라 한다. 그러니 멕시칸과 남미계 사람들이 이 백화점에 올 리가 없다. 로스앤젤레스에 My Dung이라는 이름을 가진 베트남 식당이 있었다. 월남말로는 My Dung이 좋은 뜻인지 모르지만 영어로는 “내 똥”일 뿐이다. 이 식당 간판이 로스앤젤레스 타임즈에 소개되자 이 식당은 당장 이름을 바꾸었다 한다.

 

“곽”씨 성을 가진 의사가 간판이나 명함에 자기 성을 영문으로 Kwak이라고 표기하는 것은 말리고 싶다. 왜냐하면 Kwak은 미국인들이 “쿠액”이라고 발음하면서 폭소를 터뜨릴 것이기 때문이다. Kwak의 미국식 발음은 quack(돌팔이 의사)과 같다

 

이번엔 엉터리 영어로 쓴 요절복통 영문 안내문 이야기를 좀 해보자.

필자가 재작년 서울에 다니러 갔을 때 단골 호텔에 투숙했더니, 손님용으로 컴퓨터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거기서 손님들이 인터넷도 들어가보고 이메일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런데 그 컴퓨터 옆에 Only Use Room Guest.라고 영어로 쓴 패말이 붙어있었다. 영어 밑에는 일본어와 중국어로도 쓰여있었다. 그리고 맨 위에 한글로 “객실 손님만 사용하십시오”라고 적혀있었다. 호텔 손님이 아닌 사람은 컴퓨터실에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문이었다. 일본어와 중국어는 잘 모르겠으나 영어로 써놓은 것을 보는 순간 나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왜냐하면 Only Use Room Guest.는 “객실 손님만 사용하십시오”를 글자 그대로 번역한 것이긴 하지만 영어로는 뜻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이것은 “(컴퓨터가 아니라) 호텔 손님만 쓰라”는 말이 된다. 호텔 손님을 뭐 하는데 쓰라는 말인지 모르지만 좌우간 호텔 손님을 쓰라는 말이니 웃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내가 호텔 지배인에게 For Hotel Guests' Use Only라고 써주면서 그대로 다시 써 붙이라고 이르고 왔다

 

한국에만 그런 서툰 영어가 있는 게 아니다. 유엔에서 발행한 엉터리 영어 모음집을 보면 세계 각국에서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영어 안내문들이 많다.

멕시코의 한 호텔에는 We only serve water passed by our manager.(우리 호텔에서 제공하는 물은 전부 지배인의 소변입니다 / 지배인이 검사해서 합격시킨 물만 제공한다는 말을 이렇게 잘못 전달)라고 써 붙여 놓았고, 동남아의 어떤 호텔에는 Please take advantage of our cooperative chambermaids. (우리 호텔의 협조적인 방청소부들을 농락하십시오 / 심부름시킬 것이 있으면 시키라는 뜻을 잘못 표기)라고 써 붙여 놓았다 한다.

또 어떤 호텔에는 Guests may leave their values at front desk.(손님들은 후론트 데스크에 도덕적 가치를 맡겨놓고 가도 좋습니다 / 귀중품 맡기라는 말을 타락해도 좋다는 식으로 잘못 표기)라고 써 붙여 놓았고, 일본의 어떤 도시에는 도로공사장 근처에 Please drive sideways.(옆길로 돌아가라 즉 Please detour라고 해야할 것을 자동차를 옆으로 눕혀서 몰고 가란 뜻으로 잘못 표기)라고 써 붙여 놓았다.

또 태국의 어떤 여자 옷가게에는 Dresses on sale for work and street walking(직장에서 입을 정장과 거리를 다닐 때 입을 캐주얼 옷 세일이란 말을 직장에서 입을 옷과 몸을 팔 때 입는 옷 세일 이란 뜻으로 잘못 표현)라 써 붙여 놓았다 한다. (walk the streets '매춘하다'는 뜻이 되고, streetwalker는 매춘부란 뜻이 된다.)

 

2008년 올림픽 개최국 중국에서도 요즘 이른바 Chinglish(칭글릿쉬/중국식영어) 추방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다. 중국 신화사 통신 보도에 의하면 중국 공항이나 버스터미널의 화장실 비상구에 Entry on Peacetime (평화 시에만 출입하는 문)이라는 푯말이 많이 붙어 있다는데 이것은 비상구 (Emergency Exit)를 뜻하는 중국어 타이핑먼(太平門)을 글자 그대로 번역해서 생긴 넌센스다. 또 베이징의 “소수민족공원” 앞에는 Racist Park(인종차별주의자 공원)이라는 간판이 붙어있다 한다.

또 베이징의 한 도로에는 “도로가 미끄러우니 안전 운행을 하라”는 뜻으로 To Take Notice of Safe; The Slippery are Very Crafty.라고 영어로 써놓았다 한다. Slippery Road: Drive carefully. (도로가 미끄러우니 조심해서 운전하십시오)라고 써야 할 것을 제멋대로 아주 작문을 해놓았다. 가장 웃기는 것은 식당 메뉴에 fried shrimp(새우튀김)oil explode the shrimp(기름이 새우를 폭파하다)라고 문법에 맞지도 않게 써놓은 것.

 

한국에서도 안내문과 광고에 엉터리가 많았으나 요즘은 많이 좋아졌다. 자랑 같지만 필자가 여러 차례에 걸쳐 신문 기고를 통해 많이 지적한 것도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맨 먼저 필자가 지적한 것 중의 하나는 “독립문”의 영문 표기를 Dog Rib Mun(개 갈비뼈 문)이라고 써놓은 것이었다. 지금은 어떻게 표기해놓았는지 모르겠지만 Dongnipmoon(Independence Gate)라고 쓰는 게 가장 무난할 것이다. Dongnimmun으로 표기하면 "동님문"으로 읽지 않고 "동니문"으로 읽을 염려가 많다. 왜냐하면 영어에서 mm m과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동님문' 소리가 나게 하려면 Dongnim Mun이라고 띄어 쓰면 된다

 

공공장소에 써 붙이는 영어 안내문이나 영어 광고문 그리고 영어로 지은 상품명이나 상호는 그 나라의 영어 실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므로 이런 영문을 원어민이 감수하는 부서를 문화관광부에 신설하여 이메일로 감수를 받도록 하자고 필자가 4년 전에 조선일보 기고문을 통해 촉구한 바 있으나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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