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이야기

 

쿠웨이트는 한국건설업체들의 독무대

 

건설업은 수주산업이다. 건설업체는 회사의 총체적인 역량을 모아서 수주에 전력한다. 특히 프로포잘 조직은 별도로 전문팀을 결성하여 5-6개월 동안 밤낮으로 작업하여 입찰서를 완벽하게 완성시켜야 한다. 입찰 후 가격이 경쟁사보다 높으면 그 동안의 수고는 순식간에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최근 쿠웨이트에서는 입찰에서 승리한 한국업체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난 4월17일 PIC (Petrochemical Industries Co.)의 아로마틱 프로젝트 국제경쟁 입찰에 참여한 3개사가 떨리는 손으로 프로포잘을 조달청 (CTC)에 제출하였다. 3일 후인 4월20일 CTC에서 공식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의 SK건설과 이태리의 테크니몽(Tecnimont) 컨소시엄이 최저가인 12.9억불에 입찰하여 계약을 눈앞에 두게 된다. 바야흐로 쿠웨이트는 세계에서 한국건설업체들의 활약이 제일 두드러진 곳이다.

최근 쿠웨이트에서는 모든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의 국제 경쟁입찰에 한국업체가 참여하여 커다란 성과를 이루고 있다. 2004년 1월부터 2005년 4월말까지 입찰한 총 39.5억불의 석유관련 플랜트 프로젝트 중 한국업체와 한국업체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수주 혹은 최저가로 입찰한 금액은 약 29억불로 무려 73%에 달한다.

특히 2005년도에 들어와서, 쿠웨이트의 석유관련 대형 EPC프로젝트는 한국업체가 휩쓸고 있다. 지난 3월 현대건설은 KNPC 발주의 에탄 회수처리시설 프로젝트 입찰에서 최저가인 4억불에 입찰하여 정식계약을 앞두고 있다. 2004년 11월 SK건설은 KOC발주의 집유장 확장 및 지하배관 이설 프로젝트의 Group B에 최저가인 12.1억불에 입찰하여 현재 모든 Clarification을 끝내고 마찬가지로 계약을 대기하고 있다.

현재 입찰 중인 대형 프로젝트에도 한국업체의 수주가 예상된다. KOC발주의 10억불 규모 원유수출기지 프로젝트에서는 현대중공업이 가장 적극적으로 입찰에 참여 중이다. TKOC의 2.5억불 규모 에틸렌 글라이콜 프로젝트에는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이 입찰참여 중이며, 또한 1.5억불규모의 스타이렌 프로젝트에는 GS건설 및 대림산업이 입찰에 초청되었다. 지난 4월18일에는 KNPC 발주의 1.2억불 규모 정유공장 종합폐수처리장 건설공사 입찰공고가 있었으며, 쿠웨이트에 진출한 한국업체 대부분 (SK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이 초청받았다.

담수 및 발전 분야에서는 두산중공업의 활약이 돋보인다. 두산중공업은 2004년 5월에 수전력청 발주의 사비야 담수공장 2단계 프로젝트를 3.7억불에 계약하였으며, 이어서 2005년 3월에 사비야 담수공장 3단계 프로젝트를 2.6억불에 계약하였다. 20억불로 예상되는 2,500 MW규모의 초대형 북부 아주르 발전소 프로젝트에는 현대건설과 두산중공업이 각각 다른 미국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루어 PQ를 제출한 상태다.

일반 토목공사에서는 2001년 이후 아직 한국업체가 수주한 적은 없지만, 최근 대형 프로젝트의 사냥에 적극 나서고 있다. 15억불 규모의 사비야 코즈웨이 건설공사에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참여의사를 표명하였다. 12억불이 투자될 부비안 항만공사 중 1단계 인프라 시설공사에도 대형 토목공사에 강점을 갖고 있는 현대건설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대건설은 KNPC의 3.2억불 짜리 MAA정유공장 석유 부두공사를 끝내고, 1억불 규모의 새로운 부두공사를 수주하기 위하여 노력 중이다.

신규로 수주한 공사 외에도 기 계약한 공사를 성공리에 완공하기 위하여 사막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회사들 역시 한국 건설업체가 대부분이다. SK건설이 2003년 1월에 수주한 1.7억불규모의 KOC 화재 복구공사와 대림산업이 2003년 4월에 수주한 2억불 규모 KOC 폐수처리 시설공사가 2005년 말 완공을 목표로 시공이 한창이다.

최근에는 수 년간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국가재정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정부가 대형 플랜트공사를 계속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도 매우 밝다. 특히 하루 450,000 배럴을 생산할 신규 정유공장 및 기존 2개 정유공장의 현대화사업에 약 60억불이 투자되며, 90억불이 투자될 북부 유전지대 개발사업의 국회 승인이 곧 통과될 예정임에 따라 2006년과 2007년에도 한국 건설업체들의 지속적인 수주를 기대하게 한다.

그 동안 쿠웨이트에서 한국업체들이 연간 4억불 정도를 수주하였으나, 2005년 들어와서는 20억불 규모로 높아졌다. 이제 쿠웨이트는 미국과 일본 건설업체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한국 건설업체들만의 독무대가 되었으며, 향후 한국업체가 이라크 복구사업으로 대거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조성환의 쿠웨이트 이야기) (2005.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