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이야기

 

비만과 게으름의 나라, 쿠웨이트

 

쿠웨이트에서는 불안할 정도로 엄청나게 살이 찐 성인 남자, 여자, 그리고 어린이들을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실제로 쿠웨이트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비만율이 높으며 게으른 국가로 나타나고 있다. 오일 때문에 늘어난 부만큼이나 쿠웨이트인들의 허리는 늘어나면서 게을러졌다.

오일이 발견되기 전, 쿠웨이트인들은 주로 항해, 고기잡이, 진주채취 등으로 운동량이 높은 생활을 영위하였으나, 오일이 발견되면서 쿠웨이트인의 생활과 음식습관은 드라마틱하게 변화되었다.

뜨겁고 건조한 기후로 이제 쿠웨이트인들은 걷지 않으며 무조건 자동차에 의존한다. 또한 대부분의 쿠웨이트인들은 양고기 혹은 닭고기 점심을 즐겨하며, 오수를 즐긴다. 어린이들은 하루 3번 이상의 고지방 식사 외에 추가로 인스턴트 스낵을 먹는데 익숙해져 있으며, 쿠웨이트 전통적인 사회 분위기 역시 많이 먹는 게 예의다.

쿠웨이트 가정에는 최소한 둘 이상의 인도네시아, 혹은 스리랑카 하녀들이 있으며, 이들이 요리, 청소, 얘 돌보기 등의 모든 허드렛 일을 다하기에 쿠웨이트 여자들 역시 움직일 필요 없이 우아하게 차와 커피를 마시면서 보내게 되었다.

부유해진 쿠웨이트에서는 결혼식 및 종교 행사에 따른 각종 파티에 과식할 수 밖에 없으며, 매일 밤 디와니야(사랑방)에서는 밤새도록 앉아 설탕이 들어간 차와 음식을 끝없이 먹으면서 인생의 부와 편안함을 노래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쿠웨이트인들의 비만률은 점점 높아져만 갔으며, 쿠웨이트는 세계 제일의 심장병과 당뇨병 발생율 최고의 국가가 되었다. 약 70%의 쿠웨이트인들이 비만이며, 심장병과 당뇨병을 치료하는 제약회사 및 의사들에게는 세계 최대의 매력적인 시장이 되었다.

늘어난 체중으로 쿠웨이트인들은 움직이기가 어렵게 되어 더욱 게을러졌다. 정부 및 관공서에 일하는 쿠웨이트인들은 이제 지구상에서 제일 생산성이 낮은 국민으로 현지 외국인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국가에서 모든 것을 금전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일하고자 하는 의욕은 대부분 사라졌다. 결혼하면 돈을 주며, 2번째 처를 얻으면 더 많이 준다. 자식이 태어나면 자녀수대로 양육비를 주고, 대학까지 교육비는 무료이며, 의료비 역시 무료이다. 전기, 수도, 시내전화도 거의 무료에 가깝다.

공무원들은 자기 직업에 대한 의욕 대신에 대부분의 시간을 차와 커피를 마시며 잡담하고, 개인사업, 점심, 그리고 기도하는데 소비한다. '평균적인 쿠웨이트인들의 하루 생산성은 단지 8분이다'라고 쿠웨이트 대학교수가 발표한 바 있다.

오늘날, 쿠웨이트의 현저하게 낮은 생산성으로 향후의 국가 경쟁력에 큰 문제로 잠복하고 있다. 작년에 정부의 경제생산규모가 15% 증대 되었다고는 하나 고유가 덕분이며 쿠웨이트인들이 열심히 일한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쿠웨이트는 다른 중동국가와는 다르게 전체 노동력의 82%를 외국인력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타 중동국가의 40-60%와 비교하여도 매우 높은 수치이다. 그만큼 젊은이들은 아버지가 가져다 준 부로 일할 의욕대신에 비만과 게으름을 배우고 있다.

쿠웨이트는 더 늦기 전에 생산성이라는 주제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고 대처하여야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치열한 경쟁상대인 이라크, 바레인, UAE 등에 뒤쳐질 수 밖에 없으며, 더구나 쿠웨이트의 오일은 영원히 쏟아져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조성환의 쿠웨이트 이야기) (2005-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