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이야기

 

쿠웨이트와 이라크

 

옛날, 이라크의 바스라주 도지사가 관리하였던 땅, 쿠웨이트는 아직도 이라크 헌법에 독립국가가 아니라 직속 주로 명기되어 있다. 1990년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로 양국은 원수지간이 되었으며, 이 관계는 14년 이상이나 지속되었다.

2003년 4월 미국에 의해 전쟁은 끝났고, 2004년 3월 양국은 외교관계를 회복하였다. 2005년 1월 총선이 실시되어 자체정부를 수립 중인 이라크는 정치와 치안이 극도로 불안정함에도 불구하고, 쿠웨이트 정부와 기업의 모든 눈은 북쪽인 이라크로 향하고 있다.

역으로 이라크의 치안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쿠웨이트는 반사이익을 최대한 얻고 있는 중이다. 금세기 세계 최대규모가 될 이라크 복구사업과 관련, 세계 어느 나라 국가 중 쿠웨이트만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로 가는 6차선 고속도로는 수 많은 트레일러와 트럭으로 항상 분주하다.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국, 영국, 한국, 이태리, 일본군의 병참기지는 모두 쿠웨이트에 있으며, 쿠웨이트에서 물품을 구입하여 이라크로 보낸다. 지난 2월19일 미국방성과 Kuwait Public Warehousing Co. 사이에 32억불 짜리의 물류공급계약 (1년간)이 체결되었다.

중동에서 가장 비싼 쿠웨이트 호텔은 복구산업을 진행하는 업체와 각국에서 나온 군인들로 항상 만원이며, 수 십개의 고급호텔들이 새로 건설 중이다.

부동산분야에서는 3개의 쿠웨이트 부동산 투자사들이 이라크에의 대규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쿠웨이트 최대 민간은행 NBK는 이미 이라크에 은행을 개설하여 업무를 시작하였다.

KPC (Kuwait Petroleum Corp.)에서는 전쟁이 끝나자마자, 그리고 지금까지 막대한 량의 가솔린과 석유제품을 이라크에 수출하고 있다. 작년 말, 양국은 일일 2억 입방피트의 이라크산 천연가스를 쿠웨이트에 공급하는 8억불 규모의 프로젝트 계약에 가서명하였다. 이라크 석유장관은 이라크산 원유를 수출하기 위하여 아흐마디 항구를 사용할 것을 제안하였다.

쿠웨이트 내각은 이라크 복구사업을 지원할 목적으로 부비안섬에 새로운 도시 및 항구 건설사업 (30억불)을 허가하였으며, 이어서 기존 항구를 확장하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쿠웨이트 국제공항은 이라크 수요에 대비하여 새로운 국제공항터미널을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쿠웨이트의 무선통신업체인 MTC와 와타니아는 이라크에 벌써 진출하여 통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제 쿠웨이트의 모든 기업은 바그다드에 현지 회사, 혹은 지사를 설립하였으며, 이라크가 열리는 순간, 스탠바이 중인 쿠웨이트 업체들의 본격적인 투자와 진출이 시작될 것이다. 향후 10여년간 수 백억불이 투자되면서 지속될 이라크 복구사업에 쿠웨이트가 가장 크게 혜택을 볼 것이며, 또다른 경제호황의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러나 쿠웨이트에게 이라크는 잠자는 거인이다. 이라크는 쿠웨이트보다 인구는 10배, 땅은 25배, 원유 매장량은 2배가 되며, 쿠웨이트에 없는 대규모 가스전을 갖고 있다. 향후 이라크가 안정되어 원유와 가스생산을 본격화하여 경제개발을 시작한다면, 곧 쿠웨이트틀 위협하는 강대국으로 변화될 것이다. 지금은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고 있지만, 결국 거인이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양국간 치열한 전쟁은 다시 시작될 것이다.


(조성환의 쿠웨이트 이야기) (2005.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