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이야기

 

쿠웨이트 항공

 

아마도 GCC국가들 중 가장 불친절하기로 악명 높은 항공사를 뽑는다면 그것은 쿠웨이트 항공이다.

쿠웨이트 항공의 이코노미 클래스는 가장 낮은 항공요금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가장 낮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 쿠웨이트 항공을 탔다면 그것은 대단한 실수다. 특히 장거리 여행에서는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다시는 경험하기 싫은 스트레스를 선물받는다.

미국 시카고에 사는 인도인이 고향으로 가기 위하여 가장 저렴한 (정확히 200불이 싼) 쿠웨이트 항공권을 구입하면서 고생은 시작된다. 쿠웨이트 항공을 타기 위해 시카고 공항에 도착한 인도인은 300명의 이코노미 승객을 처리하기 위한 카운터가 2개 밖에 없음에 놀랜다. 아수라장 같은 긴 줄에서 1시간 30분을 기다린 후에야 드디어 탑승권을 받는다. 이 항공기는 항상 그렇듯 2시간 늦게 출발하였다. 하늘에 오른 비행기 안에서는 가장 불친절하며 무례한 승무원들을 만난다. 스트레스로 받은 두통 때문에 물과 아스피린을 요구하였으나 무려 1시간이 지나서야 받았다. 비행기는 A340 최신기종이지만, 좌석은 특별히 편안하지 않으며, 다른 유럽 항공사 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기내식을 맥주나 와인없이 제공한다.

이 비행기는 암스테르담을 경유하여 쿠웨이트 공항에 1시간 늦게 도착하였다. 필사적으로 달려 겨우 올라 탄 뉴델리 행 쿠웨이트 항공기는 시카고에서 탄 비행기와는 비교가 안되게 매우 오래되었으며 내부는 닳고 많은 부분이 떨어져 나갔다. 화장실은 더럽고 냄새가 나고, 식사는 더 형편없으며, 승무원들의 서비스는 더 나빴다. 더 황당한 것은 사람은 무사히 도착하였으나 3개의 짐은 도착되지 않았다. 결국 그 짐은 3일 후에야 도착한다. 참변은 종료되었으나 다시는 쿠웨이트 항공은 타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방콕과 쿠웨이트 구간의 쿠웨이트 항공이다. 2004년 4월 어느 날 중국인이 방콕에서 쿠웨이트를 경유 런던으로 가기 위하여 쿠웨이트 항공표를 구입하였다. 황당함은 비행기를 타기도 전인 쿠웨이트 항공 카운터에서부터 시작한다.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은 아무런 사전 통보없이 쿠웨이트행 비행기가 하루 연기된다는 통보를 받는다. 쿠웨이트 항공은 하루 연기된 승객들이 무슨 곤경에 처할 지, 어떻게 지낼 지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으며 아무런 보상도 언급하지 않는다. 당연한 일인 양 다음날 오라는 것이 그들의 줄기찬 대답이며, 승객들이 이들과 싸워봐야 스트레스만 쌓일 뿐이다. 결국 다음 날에 공항에 온 승객들이 겨우 쿠웨이트 비행기에 올라탔으나, 기름기가 많은 1970년대식 기내음식과 오래되고 낡은 좌석, 그리고 작동이 안 되는 기내 오락시설, 무례한 승무원들로 인하여 여행은 스트레스로 바뀐다. 겨우 런던에 도착하였으나 영국 내 다른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와 연결이 안되어 그날 밤을 공항에서 잔다. 이 승객은 방콕에서부터 영국 지방의 목적지로 가기 위하여 3일을 낭비하였으며, 제발 쿠웨이트 항공만은 타지말기를 신신당부한다.

런던에서 쿠웨이트로 오는 쿠웨이트 항공의 경우, 승객들의 불편함에 대한 호소는 극에 달한다. 아무런 설명, 혹은 이유 없이 5시간이나 출발이 지연되었으며, 터미널에서 기다리는 동안에도 가능한 한 스낵제공을 꺼리며, 마치 공짜로 비행기를 태워주는 식의 자세로 승객을 대한다. 기내음식 또한 형편없으며 기내 오락시설은 대부분 작동되지 않는다.

쿠웨이트와 봄베인 구간의 쿠웨이트 항공 역시 황당함의 극치다. 승무원들 대부분이 무례하며 기내 화장실은 문이 닫혀 있거나, 더러운 물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승객들은 기름기 많은 기내식과 재미없는 영화로 불편하다. 그나마 좌석에 부착된 대부분의 비디오 시스템은 잘 작동되지 않는다. 특히 잘 훈련되지 못한 승무원들의 인도인에 대한 불친절은 극에 달한다.

카이로와 쿠웨이트 구간 역시 황당하다. 어느 한국인이 카이로를 여행하고 쿠웨이트로 올 예정이었으나, 3일전에 재확인을 하지 않아 예약이 취소되었다. 다음 날 비행기는 1등석만 남아 있다고 하여 기장 비싼 값을 치르고 탔으나 실제로 이코노미 좌석은 많이 비어 있었다. 최신 기종인 A340의 쿠웨이트 항공은 겉모양과는 달리 내부는 매우 오래되었다는 느낌을 준다. 그만큼 정비와 청결관리가 전혀 안되어 있다. 비행기는 다행스럽게 1시간 늦게 출발하였다.

쿠웨이트 항공을 경험한 수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며, 다시는 이용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한다. 쿠웨이트 항공의 출발시간이 지연되는 것은 거의 일반화되어 있으며, 보안을 핑계로 몇 번씩 승객들의 몸과 짐을 수색한다. 형편없는 기내식, 훈련되지 않으며 피곤한 얼굴 표정을 한 승무원의 미숙한 서비스, 불친절함과 무례함, 지저분한 비행기 내부, 내용이 별로인 기내 오락 프로그램, 그나마 작동이 되지 않는 시설들로 인하여 여행은 스트레스가 된다. 성수기에 쿠웨이트 항공은 항상 만원이라고 하며 예약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정작 비행기를 타면 많은 자리가 비어있다. 도대체 어떻게 관리하는지 알 수 없다.

만약에 운이 나빠 쿠웨이트 항공을 탔다면 유의할 점이 많다. 첫째로 쿠웨이트 항공의 출발지연에 대비하여야 한다. 연결 시간을 가능한 한 많이 잡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비행기를 못 탈 가능성이 높다. 둘째로 비행기를 타면 술은 절대 제공이 안되며 기내식 또한 질이 안 좋다. 가능한 한 타기 전에 미리 식사를 끝내거나, 아니면 별도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셋째로 이코노미 승객의 경우 그들의 무례한 태도를 감수하여야 한다. 기내 오락시설이 망가지거나 볼 것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사전에 인식하여 읽을 책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넷째로 중요한 서류와 생필품은 가능한 한 직접 갖고 다녀야 한다. 화물로 부친 짐은 3-4일씩 늦게 오거나 분실되는 일이 자주 발생된다.

쿠웨이트 항공이 주는 불편함을 제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탑승하기 전, 술을 적당히 먹은 후 기내에서는 잠만 자는 것이다. 다음 비행기편이 또 쿠웨이트 항공이면 미리 3일전에 예약을 반드시 재확인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순식간에 예약이 취소된다. 쿠웨이트 항공은 쿠웨이트인이 최우선이며, 특히 성수기에는 자국인들에게 좌석표를 주기 위하여 동양인 승객의 자리를 빼앗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비효율적 관리와 불편한 서비스로 국영 쿠웨이트 항공은 2003년에는 2.4억불의 적자를 보았으며, 2004년에는 누적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하여 7억불의 긴급수혈자금을 국회에 요청하였다. 누적된 적자로 인하여 6년 전에 계획된 쿠웨이트 항공의 민영화 사업은 계속 늦어지고 있다. 쿠웨이트 정부의 전형적인 관료 스타일이다.

이를 비집고, 쿠웨이트 최초의 민간 항공사인 자지라 항공(Jazeera Airways)이 36,000명의 일반주주들이 투자하여 새롭게 설립되어 10월부터 운항을 시작한다. 지난 1월 A320 비행기를 구매하기 시작하였으며, 조만간 바레인, 두바이, 암만, 다마스카스, 베이루트, 카이로 등의 중동 주변국가에 취항한다. 쿠웨이트 항공이 에미레이트나 카타르 항공과 같이 서비스의 질을 급속히 개선하지 않는 한 승객들은 외면할 것이며, 상대적으로 걸음마 상태인 자지라 항공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조성환의 쿠웨이트 이야기) (2005.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