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이야기

 

쿠웨이트에서 제일 큰 섬, 부비얀

 

쿠웨이트에 있는 9개의 섬 중에서 가장 큰 섬은 부비얀(Bubiyan)이며, 가장 아름다운 섬은 파일라카 (Failaka)이다. 부비얀(Bubiyan)섬은 쿠웨이트의 북쪽 끝 이라크와 이란 국경에 위치하고 있으며, 군사적인 요충지로 수 십 년 동안 민간인의 접근이 통제되어 밖으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리하여 부비얀섬은 바로 위에 근접한 또 하나의 작은 섬인 와르바(Warba)와 더불어, 수 많은 텃새와 철새들의 보금자리이며, 새우와 게, 물고기들의 산란 중심지가 되었다. 주변 바다에서는 돌고래가 헤엄친다.

부비얀 섬의 크기는 쿠웨이트 영토의 5%에 불과하나 바레인보다는 50%나 더 큰 섬이다. 부비얀과 와르바는 쿠웨이트와 이라크 사이에 놓여 있는
정치, 군사, 경제적으로 전략적인 중요한 섬이며,
이라크가 끈질기며 강렬히 원했던 곳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부비얀은 쿠웨이트 영토임에도 불구하고 이라크는 그 지리적 중요성 때문에 계속 분쟁을 야기시켰다. 장기간 소요된 이라크와 이란 전쟁에서 사담 후세인은 이라크 군의 전진기지로 부비얀과 외르바섬의 사용을 요청하였으나 쿠웨이트는 단호히 거절하였다. 1990년 8월에 사담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전격적으로 침공하여 이라크의 부속 주로 합병하였으며, 잠깐 동안이나마 부비얀 섬을 강력한 군사기지를 만들었다.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 연합군에 의해 1991년 2월에 쿠웨이트는 해방되었으나, 새로운 이라크 임시정부 역시 자국의 경제발전을 위하여 이 섬을 탐내고 있어 쿠웨이트의 신경을 아직도 건드리고 있다.

부바얀은 쿠웨이트 본토의 수비야에서 2.5 킬로미터 콘크리트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이 다리는 군사 목적용으로 1983년에 프랑스의 Bouygue사가 최초로 건설하였다. 그러나 이라크 점령 시 미군의 폭탄공격으로 대규모 피해를 보았으며, 1994년에야 보수가 완료되었다. 이 섬은 쿠웨이트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며 최근까지도 사람들이 접촉하지 않아 수 십 년 동안 개발이 안된 염도가 높은 습지이다. 아직도 버려진 무기들과 부서진 트럭, 차량들이 섬에 산재되어 있다.

섬은 대체로 평평하며 진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비얀 북쪽에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여러 개의 바닷물 수로가 있다. 밀물이 한창일 때에는 와르바 섬의 대부분과 부비얀 섬의 북쪽 부분이 물에 잠긴다. 부비얀섬이 습지인 관계로 수 많은 게들과 방아벌레가 군락을 이루어 밀집되어 있으며, 각종 물고기와 새우들의 산란지이기도 하다. 왜가리, 플라밍고와 여러 종류의 갈매기 떼의 보금자리이며, 특히 게만 잡아먹는 새(Crab Plovers)들의 약 1,600쌍이 매년 알을 낳는 곳으로 숫자상으로 세계 최대규모이다. 세계환경협회에서는 이 곳의 야생동물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인 전략과 환경의 중요성으로 인해 쿠웨이트 정부에서는 2002년부터 환경조사를 실시하였으며, 향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에 대해 연구가 시작되었다. 아울러 2003년에는 Dizart(Divided Zone Agreement & Kuwaiti Islands & Mega Projects Development Team)를 설립하여 60억불 투자하는 부비얀 섬 개발 사업을 본격 가동하였다.

1차로 20억불을 투자하여 부비얀 섬에 대형 최신식 컨테이너 항구가 건설된다. 1단계 공사는12억불을 투자하여 준설과 이라크 움카스르 항구까지의 34 킬로미터 도로와 기본 인프라가 2008년 말까지 건설된다. 2단계 공사는 걸프 지역에서 발주되는 가장 큰 준설공사의 하나로 5억불을 투자하여 40킬로미터 길이, 260미터 폭과 14미터 깊이의 수로를 건설한다.

또한 이라크로의 육상 물류수송을 위하여 철도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4억불 규모의 철도공사가 다리 및 도로와 평행으로 건설된다. 1단계 공사가 끝나면 항구는 백만 TEU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되며, 전체가 마무리되는 2016년에는 250만 TEU로 증가된다.

부비얀은 이라크가 바깥으로 진출하기 위하여 강렬히 원했던 섬이었으나, 이제는 이라크로 들어가기 위하여 새로운 항구로 변화한다. 부비얀 섬에는 컨테이너 항만시설 외에 자유무역지대, 물류보관시설, 석유 저장소, 각종 위락, 주거 및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이라크의 복구사업을 겨냥하여 특별히 만든 맞춤형 항구이다.

지리적 특성상 이라크는 남쪽의 바다를 통하여만 접속할 수 있는 운명을 갖고 있다. 향후 수 많은 물자가 남쪽 항구를 통하여 이라크에 전달된다. 이라크는 기존의 움카 스르(Umm Qasr)와 코르 알 쥬바이르 (Khor Al-Zubair) 항구의 보수공사를 계획 중이며, 바스라 (Basra)에 새로운 대단위 항구 건설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갈 길은 먼데 이라크는 내부 치안의 불안정이 발목을 잡고 있다. 쿠웨이트가 부비얀 항구개발을 본격 시작하면서 한 발 앞서서 나아가고 있으며, 이란도 항구 유치경쟁 대열에 뛰어 들었다. 이란은 반다르 아바스(Bandar Abbas)지역에 있는 2개의 항구 확장사업에 착수하였다. 중동 물류의 허브라는 자존심을 갖고 있는 두바이는 제벨 알리(Jebel Ali)항구의 대규모 확장 사업을 시작하였다.

이라크로 진입하는 남쪽 바다를 타겟으로 이라크와 쿠웨이트, 이란 및 두바이가 경쟁적으로 항만 건설 및 확장에 나서고 있다. 바야흐로 이라크의 복구사업 특수를 겨냥하는 항구건설 전쟁이 시작되었다. 쿠웨이트 통치자가 의욕적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부비얀은 이제 새들만의 섬이 아니라, 항만 물류도시가 되어 사람들과 컨테이너로 복잡거릴 것이다.

(조성환의 쿠웨이트 이야기) (2005.6.16)